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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백아와 종자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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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2 작성일: 23-11-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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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면 ‘음을 알다’라는 뜻으로 음악 감상 능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막역한 친구를 뜻하는 말로 흔히 쓰입니다. 그 속에는 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列子(열자)≫ 湯問篇(탕문편)과 ≪呂氏春秋(여씨춘추)≫ 본미편(本味篇)에 실려 전해져옵니다.
전국 시대 초나라 사람인 백아는 거문고 실력이 오묘한 경지에 이르렀는데, 그 실력의 깊이가 남달라 그의 음악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을 따라 배를 저어가다가 슬픈 마음을 담아 배를 멈추고 거문고 한 곡조를 연주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바람결에 백아의 거문고 가락에 맞추어 어떤 사람의 탄식이 들려왔습니다. 누군지 궁금해 하던 찰나 나타난 사람은 가난한 나무꾼인 종자기였습니다. 백아는 수십 년 만에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자 자신이 평생 연마한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그러자 종자기가 “참으로 훌륭합니다. 도도한 파도가 바람에 휘말려 넘실거리며 흘러가고 있군요.”라고 화답했습니다. 백아가 다시 높은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종자기는 “장엄하고 아름답기 그지없군요. 가슴 속에 해와 달을 거두어들이고 발 아래는 무수한 별 무리를 밟고 서 있군요. 높은 봉우리 위에 의연하게 서 있군요.”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는 드디어 자신의 음악적 경지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서로 느끼고 교감할 수 있는 친구를 삼을 수 있음에 매우 기뻤습니다. 백아와 종자기는 다음 해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다음 해에 가보니 종자기는 병으로 죽고 없었습니다. 백아는 종자기의 무덤을 찾아가 통곡하며 칼을 들어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고는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오직 한 사람이 죽고 없어진 세상에서 다시 연주해서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지음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중한 지음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 지음을 만날 수 있길 고대하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지내봅니다.
*이 글은 <통합논물 개념어 사전> 중 ‘우정과 관련된 고사’ 부분과 <한자성어•고사명언구사전> 중 ‘지음[知音]’ 부분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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